메디치 신간<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출간

관리자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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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3국, 아시아에서 도약해 세계로 비상하다

신흥강자들, 전통의 강호들을 따라잡고 우주로 나아가다

IT 산업의 어제를 정리하고 혁명가들의 오늘을 직시하여 우리의 내일을 전망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IT 융합 전문가인 정지훈 박사가 2010년에 출간해 호평을 받은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들고 돌아왔다.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지난 10년 동안 IT 산업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전통의 강호들은 창업자들의 시대를 마감하고 혜성같이 등장한 차기 CEO들이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룬 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서로의 그늘에 가려 도태되기 전에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고, 신흥강자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혁신을 거듭한 결과, 시가총액이 전통의 강호들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의 IT 기업들이 기술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시장을 앞세워 급부상하면서, IT 산업이 더는 미국만의 독무대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10년 동안 이렇게 숨 가쁘게 전개된 IT 산업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개정증보판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차에,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이해 기존 내용을 대폭 덜어내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개정증보판이 아니다, 전체 내용의 1/3을 바꾸고,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물결에 들어간 점을 감안해 모든 산업의 초근대사와 미래에 대한 이슈까지 담아내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그 가운데서도 저자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대목은 동아시아 3국의 IT 역사를 정리한 장과 포스트 코로나19를 포함한 미래를 전망한 장이다.

그동안 IT 산업은 미국 중심의 거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장악해온 터라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은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히 기술력을 쌓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 이들은 자국에서 세계적인 IT 공룡들과 겨루어 당당히 승리하고 자국시장을 지켜낸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기업들로 도약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일본이 ‘갈라파고스화’를 보이며 주춤하는 사이, 거대한 시장 규모와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요즘 무섭게 치고 나가는 중국도 그렇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부상하고 있는 한국이 걸어온 성장의 길은 가히 눈부시다 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반도체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싸이월드와 아이러브스쿨은 SNS의 원조로도 거론되고 있고, 아래아한글은 MS워드에 맞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승부를 겨루었으며, PC방과 인터넷카페의 성공에 힘입어 성장한 게임시장은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IT 역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조타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우리나라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펼친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정보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으로 넘어오는 소셜 웹의 초연결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기업인으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IT 산업에 족적을 남긴 이들은 시대를 읽고 부단한 혁신과 과감한 투자에 나서 IT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인공지능과 우주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이 확산하고 AI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이들 기업이 무엇을 상상하고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관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지난 10년간 있었던 무수한 변화들과 새롭게 태동하고 명멸해간 내용들을 충실히 검증하고 고스란히 보강했기 때문에, 처음 이 책을 읽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2010년판을 접한 독자들도 완전히 새로운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을 이해해야만 본질을 꿰뚫을 수 있다”

안개 속과도 같은 뿌연 미래를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조타수는 무엇일까?

우리 시대의 불청객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는 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식당, 유통과 같은 대면서비스 업종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상태고, 제도권 교육을 비롯한 교육산업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온라인의 가능성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언택트와 온라인을 합성한 용어인 온택트의 시대가 사람들 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대면 시대는 분명 IT 산업에 기회로 작용한다. 그러나 기업환경은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치 않다. 기회인 만큼 사활을 건 격전지가 되었다. 영토를 지키고 있는 거인들과 이미 그들을 넘어서서 미래로 눈을 돌리는 도전자들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 여기에 자연환경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지 아직은 불투명하고, 종식된다 해도 또 다른 바이러스들이 더 큰 세력으로 부지불식간에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위기 역시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리 일상을 파고든 지 오래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과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들 때문에 IT 산업의 미래는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저자는 “미래산업과 미래사회를 이해하려면 역사의 관점에서 기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기업을 이루는 사람들의 문화와 DNA를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IT 산업을 이루어나가고 IT 기술을 이용하는 건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돈과 비즈니스 관점이 아니라 사람과 역사를 이해해야만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거의 모든 IT의 역사》가 인물과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역사를 풀어나가는 이유다.


시대정신을 읽고 혁신을 거듭하며 과감히 상상하라

미래를 선점하는 이들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다

오늘의 당연한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초라한 환경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나서 걸출한 기업을 일구기까지 숱한 위기상황과 제품군의 흥망성쇠를 관리하고 극복해낸 기업인의 전략과 비전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일례로 지금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기업들인 HP, 애플, 구글 등의 출발은 차고에서 시작했다. 비좁은 차고에서 일에만 몰두하던 이들에게서 투자자들이 발견한 건 거창한 포부와 환상적인 미래가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뜨거운 열정이었다. 이렇게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들은 인재를 영입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증시에 상장하고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등 사세를 확장해나간다. 여기에 기술력과 기업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간 것은 기본이다. 물론 실리콘밸리의 모든 기업이 성공을 거둔 건 아니다. 그러나 무수한 기업이 생성되고 명멸해가는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의 토양이 다져진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은 또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인들과 그들의 어깨에 올라서서 IT 생태계를 이루는 인물 군상들이 합종연횡하며 써내려간 좌절과 환희의 순간들에 깃든 인생사를 들려준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라는 IT 업계의 거함들을 제각기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가 1955년생 동갑내기라는 사실은 역사가 선사하는 우연이다. 서로가 경쟁자면서 동시에 업계 동료이기도 한 이들은 동시대를 살면서 세파를 헤치며 각자의 길을 걸어가지만, 애플이 어려울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섰던 것처럼 파국에 몰리면 서로 손을 맞잡기도 하고, 애플과 구글처럼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래를 선점해야 할 때는 매몰차게 등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애플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눈길을 끈다. 이들을 중심으로 동료로서, 경쟁자로서, 투자자로서 활약하는 세기의 거인들이 미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벌이는 숨 가쁜 전쟁은 가히 인물 열전을 방불케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컴퓨터 및 인터넷과 관련해 당연하게 여기기 쉬운 것들이 어떻게 지금처럼 존재하게 되었는지 그 변천사를 연대순으로 차근차근 소개한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으로 뉴스를 확인하며 메일을 보내고 엑셀과 파워포인트로 업무를 처리하고 SNS에 소식과 사진 등을 업로드하며 가상의 인맥을 다지는 우리는 밤에 다시 잠들 때까지 깨어 있는 동안 IT 기기들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한 몸이 되어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여기 지금의 당연한 것들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건 아니다. 수많은 기술이 태동했다가 명멸하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기술의 진보를 이루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저자는 IT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들의 흥망성쇠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해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가까운 미래를 전망한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시도하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구현하며,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아가는 이들 기업인들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IT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영감을 얻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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