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글’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
정치 글은 일기가 아니다. 공적 선언이다. 정치 글이 갖추어야 할 기본 격식이 있다는 의미다. 공공을 향해 내 생각을 꺼내놓는 것이며,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목적이 있다. 정치에서 말과 글은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수많은 사람의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 정치인은 일정한 권력이 있으니 말과 글만으로도 국가기구를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주절주절 독백하듯 쓰면 안 된다. 정치인의 말과 글에 책임이 따르는 이유다.
정치인의 글에는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상이라든지, 모범적인 말만을 내비치는 글이 의외로 많다. 이런 글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다. 따라서 상투적이거나 하나 마나 한 소리는 안 하는 게 낫다. 따라서 저자는 정치 글은 점잖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누가 봐도 옳은 소리만 하는 건 위선적이고, 모두가 잘못이라는 양비론은 무책임하다. 어떤 사안이든 정치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고, 자기주장을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정치 현안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글로 밝히는 것이 ‘정치 글’이다. 정치인과 보좌관은 이런 정치 글을 부지런히 써야 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정치 글은 늘 언론을 의식하고 써야 한다고 말한다. 같은 소재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기사화되기도, 안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언론에 보도가 되도록 쓰는 글이 좋은 글이다. 아무리 정치인이 의미 있는 활동을 했더라도 보도되지 않으면 헛일이다. 정치인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은 뉴스거리가 된다. 그러므로 정치인은 자신이 좋은 사람이며, 부지런히 정치하고 있다는 걸 대중에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권자의 뇌리에서 지워져 다음 선거가 위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