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는 유니버스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저자        송은주

출간일    2023-10-17

ISBN      9791157063079

쪽수        256쪽

값            17,000원

여주인공을 알면 인간과 이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다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이디스 워튼, 스콧 피츠제럴드, 시어도어 드라이저, 프랑수아 모리아크 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여덟 작가는 각자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기념비적인 여덟 여주인공을 탄생시켰다.

 

공교롭게도 이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어딘가에 조화롭게 섞여들기 힘든 곤란한 인간들이다.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자기 팔자를 꼬는 가난한 가정교사 제인 에어, 착실한 남편을 두고 불륜과 사치에 푹 빠진 에마 보바리, 낭만적인 로맨스를 꿈꾸는 발랄한 동생과 비교되는 재미없는 모범생 엘리너 대시우드, 몰락했음에도 허세를 부리며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는 블랑쉬 드보아, 남편에게 독을 먹였는데 스스로도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어서 반성하지 못하는 테레즈 데케루 등.

 

이들은 각각 용감하거나 무모하거나 어리석거나 심지어 사악하다.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요상한 선택지만 쏙쏙 골라 페이지를 넘기는 독자들을 탄식하게 만들 때도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이들은 매혹적이다. 기실 고전 속 여주인공 대부분은 수많은 시대적 한계와 제약 속에 갇혀 있다. 그저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살아남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던 시대에 이 여성들이 내린 선택은, 그 선택이 어떠했든 간에, 개인의 판단과 개성이 정당하게 존중받기 어려운 무차별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여주인공을 알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인간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그들의 크고 작은 모순된 선택들이, 너무 다채로운 결점들이 나의 우주 밖에 있는 미지의 존재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SNS상의 타인의 욕망에 포위된 우리는 로맨스소설 속 주인공을 닮고 싶어서 쇼핑에 가산을 탕진한 에마를 마침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작은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걱정하고 존중하는 제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어떤 경멸스러운 진상에게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는 엘리너를 미련하다고 답답해하지 않을 수 있다. 가난한 동생 집에 얹혀살면서도 고상한 척 온갖 허세를 부리는 블랑쉬를 비호감 ‘민폐녀’로 보지 않게 될 것이다. 개츠비의 헌신에 응답하지 않은 데이지를 둘러싼 악녀 논쟁을 다각도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숱한 편견과 오해에 휩싸여온 여주인공들에 대한 뜨거운 변론서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은 과거로부터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수백 년, 수십 년 전 여주인공들과 함께 풀리지 않는 인생의 난제들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무일푼에 의지할 곳 하나 없어도 사랑하는 로체스터와 궁궐 같은 대저택을 떠날 수 있을까? 왜 우리는 ‘개천 용’보다 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진 금수저들을 선망하고 결국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 커리어 면에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이 성취 너머에 더 높은 차원의 세계가 있다면? 그곳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물질중심주의 사회가 그 방법을 보여준 적이 있을까? 이 책은 숱한 편견과 오해에 휩싸여온 여주인공들을 뜨겁게 변호하며, 그들과 자본주의 시대를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 사이의 접점을 발견한다.

메디치 미디어 소설 /에세이 / 교육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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