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이 밤낮없이 클럽하우스에 빠져드는가?”
모두가 진심으로 말하고 듣고 공감하는 세상
소셜 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실시간 음성 소통 미디어, 클럽하우스
그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대표 소셜 미디어 채널로 군림해왔다. 페이스북은 ‘피드’를 통해 텍스트 위주의 ‘자기 알림’ 성격의 콘텐츠를 게재하는 방식이었고,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영상 등의 이미지 위주의 콘텐츠를 게재하는 방식이었다. 표현 방식의 주안점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댓글’과 ‘좋아요’를 통해 반응을 체크하는 ‘피드백’ 방식은 동일하다. 때문에 이 소셜 미디어들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소통의 장’으로의 역할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나’와 ‘너’, ‘주체’와 ‘타자’가 소통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일정한 거리감과 공간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럽하우스’의 등장은 새로운 소셜 미디어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에 우리 사회가 원하는 ‘소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2021년 1월, 한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클럽하우스는 기존 소셜 미디어와 차별화된 소통 방식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었다. ‘실시간 음성 소통’은 텍스트 위주의 페이스북이나 이미지 위주의 인스타그램이 시도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는 클럽하우스만의 독특한 소통 네트워크의 구축이라 할 수 있다.
차별화된 ‘경험’으로 소통 혁명을 불러온 클럽하우스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는 새로운 소통 채널인 클럽하우스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2021년 1월 한국에 상륙한 클럽하우스는 온전히 음성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기존 회원의 초대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며, 모든 이용자는 실명으로 각자 하나의 계정만을 사용해야 한다. 기존 소셜 미디어가 지니는 이용자 접근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그만큼 ‘제한성’이 가져다주는 ‘우리’라는 친밀함과 소속감, 공감성, 진정성의 가치는 더욱 증대된다. 이것이 기존 소셜 미디어와 클럽하우스가 구별되는 지점이다.
또한 클럽하우스 이용자는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방’들을 자유롭게 다니며 그 대화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방’ 안에서의 대화에는 여러 가지 역할이 있다. 다자간 대화를 주도하는 사회자이자 진행자인 ‘모더레이터moderater’, ‘발언’의 자격이 주어진 ‘스피커speaker’,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리스너listener’로 구분된다. 물론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리스너도 원하면 언제든 손을 들고 ‘무대’(stage)로 와 스피커가 될 수 있고, 스피커도 원하면 언제든 리스너가 있는 ‘객석’(audience)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러한 규칙은 기존 소셜 미디어와 구별되는 클럽하우스만의 독특함이다.
누구나 말하고 듣고 공감하는 소셜 미디어
클럽하우스는 엄청난 중독성으로 악명이 높다. 클럽하우스 때문에 밤을 샜다는 증언이 속출하는 요즘이다. 이 서비스의 무엇이 사람들에게 ‘하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인가? 크고 작은 방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격 없는 진솔한 대화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는 소통 행위를 통해 누군가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만족감에 있지 않을까.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공통의 주제로 한 ‘방’에 모여 진정성 있는 대화로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는 소셜 미디어는 오직 클럽하우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소셜 미디어는 댓글 공유를 통한 일방향적 소통 방식에 머무름으로써 이용자들에게 무언가를 ‘함께한다’는 ‘공동체’적 소속감을 주는 데 실패했다. 그러므로 수많은 ‘소소한’ 방에서 이루어지는 클럽하우스만의 다양한 소통은 오늘날 ‘불통의 시대’로 언급되는 한국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경헌, 김정원, 신영선, 신호상, 이종범 저자는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를 통해서 클럽하우스의 생성 배경과 전개, 사용자를 위한 매뉴얼, 개인 및 기업의 홍보·마케팅 채널로서의 활용 가능성,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나아가 우리가 갈구하고 있던 소통과 그 본질에 대한 화두도 던지고 있다.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 등을 〈특별한 방〉에서 다룸으로써 클럽하우스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도 전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소셜 미디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살피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소통의 본질이 무엇인지 답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