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검찰과 언론, 혐오와 낙인의 카르텔 



저자       송요훈, 이도경, 전지윤  

출간일   2025-06-12

ISBN     979-11-5706-440-3   

쪽수        312쪽

값            22,000원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누가 사냥꾼이고 그들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우리 스스로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읽어야 할 문제작!

 

17,557건.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 2020년 5월 7일부터 이후 3년간 54개 언론사에서 쏟아낸 윤미향 관련 보도 숫자다.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를 횡령범, 파렴치범, 사기꾼으로 모는 기사들이 태반이었고, 이 과정에서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한 수많은 혐의 중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러한 무차별한 보도를 통해 생긴 부정적인 낙인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2020년 ‘윤미향 사태’는 ‘언론 자유’라는 이름 아래 ‘마녀사냥’을 정당화하는 언론과 이와 한몸으로 움직이는 검찰의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한 시민운동가가 죽음에 이르고, 윤미향을 비롯해 수많은 활동가들이 오명을 뒤집어쓴 희대의 사건이었다.

저자들은 현대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혐오와 낙인의 카르텔을 고발한다. 족벌‧상업 언론과 검찰, 지식인, 보수 정치권, 전문 고발꾼 등이 각자의 역할과 노골적인 공조를 통해 어떻게 윤미향과 정의연을 범죄자나 추방해야 할 대상처럼 취급했는지 마녀사냥의 구체적인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또한 마녀사냥이 어떻게 진보적 시민운동을 악마화하고, 민주‧평화‧인권의 의제를 위축시켰는지 분석한다. 이들 마녀사냥꾼들은 이미 노무현과 노회찬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조국, 윤미향, 이재명 등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윤석열 정권의 등장과 몰락은 혐오와 낙인찍기를 앞세운 이 기득권 카르텔의 성공이 가진 범죄적 한계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은 ‘윤미향 사태’라는 하나의 사건을 넘어 ‘마녀사냥 카르텔’이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연대를 파괴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어떻게 이 카르텔을 해체할 것인지 대안을 제시한다.


언론, 검찰, 지식인, 보수 정치권, 전문 고발꾼…

한몸처럼 움직인 마녀사냥꾼들의 실태를 고발한다


이 책의 핵심은 마녀사냥을 주도하는 ‘사냥꾼들’의 역할을 해부하는 데 있다. 언론은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반복적인 보도로 여론을 형성하고, 검찰은 이러한 여론을 등에 업고 무리한 표적 수사와 기소를 일삼았다. 보수 정치권과 일부 지식인, 그리고 전문 고발꾼들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마녀사냥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가족 인질극’과 ‘거짓말쟁이 프레임’을 통해 희생자를 고립시키고 인격을 말살하는 잔인한 방식이 드러난다. 1심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가 무죄로 판명되었음에도 언론과 검찰(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검찰정권)은 판결을 뒤집으려 압력을 가하기까지 했다.

저자들은 이러한 마녀사냥의 광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용적인 대응 방안도 제시한다. ‘일단 언론 노출을 줄이고, 프레임을 바꾸고, 대중의 시각에서 접근하라’는 ‘일도 이부 삼백’의 원칙을 통해 언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안(언론 접촉의 일원화, 자료에 기초한 해명, 서면 대응 등)을 찾고, 혐오 서사를 대체할 강력한 긍정적 서사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미지가 가진 강력한 힘을 인지하고, 위기 상황에서의 침착한 태도와 일관된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마녀사냥의 반복을 막기 위한 사회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명예훼손법 개정, 미디어 바우처 제도 도입을 통해 언론의 책임을 강화하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피의 사실 공표 금지,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통해 검찰의 정치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윤미향 사건을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갈등, 그리고 권력 카르텔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더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찰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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