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포럼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정혜승

메디치 포럼 1, 2회 기획자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국민인 우리는 다소 피곤합니다. 뉴스가 너무 많습니다. 날마다 위기이고, 매번 충격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그저 아이들에게 조금 나은 미래를 넘겨주고 싶었을 뿐인데 그마저도 과한 욕심이었을까요?


인류 문명의 전문가라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를 읽으며 설명에 솔깃해 하고,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세기 제언』을 들춰보며 어려워도 해봅니다. 하지만 이른바 ‘거대한 전환기를 이해하는 최고의 가이드’를 본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눈을 돌려봅니다.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하지 않습니까? 세상은 미친 속도로 변하는 것 같은데 객관식 정리처럼 일목요연하지도 않으니 어렵죠? 원래 그렇습니다. 거창한 질문은 쉽게 다가오지 않고, 복잡하고 추상적인 설명은 뜬구름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모두 비슷한 처지라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래도 변화의 방향과 속도는 짐작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고요. 확실한 것은 이 사회의 핵심 현안을 들여다볼 때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근사한 것도 있습니다. 이 사회 곳곳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깊게 고민하는 이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과 생각을 나눠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 전문가에게 묻고 듣다 보니 길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미래는 어차피 늘 불확실하기 때문에 스스로 만드는 편이 가장 확실합니다. 우리에게는 저력이 있고, 이 사회는 우리가 꿈꾸는 대로 진화합니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그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제1회 메디치 포럼 ‘힘의 역전’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