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 역사 / 종교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일본은 에도 시대 때 난학을 통해 유럽과의 끈을 놓지 않아 일찍 근대화되었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우월했다며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에도 시대는 진보의 시대였을까, 퇴보의 시대였을까. 이 책은 피지배민들의 삶의 방식을 들여다보며 에도 시대의 참모습을 파헤쳐본다.
도쿠가와 막부가 지배한 약 250여 년간의 에도 시대. 에도, 오사카, 교토 같은 대도시에서는 경제와 문화, 학문이 꽃피며 급격한 인구 증가를 달성했다. 하지만 일본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방의 농민들은 가혹한 세금과 자연재해, 정부의 인재(人災)로 고통받는 삶을 영위했다. 에도 시대의 참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이 책에서는 그동안 에도 시대를 말할 때 부각되지 않았던 고단하게 살아간 백성들과 그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헌신한 의사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당시 피지배민들의 삶의 방식과 욕망을 조망해본다.
에도 시대는 진보의 시대였는가,
퇴보의 시대였는가
한국 내에는 에도 시대 일본을 조선과 비교하면서 일본이 난학을 통해 조선보다 빠르게 근대화되었다고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에도 시대 일본은 그때부터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우월했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정말로 에도 시대를 진보의 시대라고 말해도 괜찮을까? 도쿠가와 막부는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 대 유럽 쇄국 정책을 단행했고, 그 결과 센고쿠 시대까지만 해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던 일본인들의 무대는 한없이 좁아졌으며 거의 동시대적으로 유럽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던 일본 내 움직임은 맥이 끊겨 버리고 말았다. 유럽에서 수많은 사회적 격변을 거치며 의학, 과학 등이 발달할 때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유럽과의 직접 교류와 무역이 막힌 폐쇄된 일본 사회에서 피지배민들은 병과 기근, 막부의 실책으로 죽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근대화의 발판이 되었다고 하는 난학이 백성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져다준 혜택은 우두법 정도밖에 없었다. 《일본인 이야기 2》에서 저자는 농민과 의사를 비롯한 피지배민들의 삶의 방식을 살펴보며 난학을 재평가하고 에도 시대는 진보 혹은 퇴보의 시대였는지를 논한다.
에도 시대에 일본 대다수의 피지배민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폐쇄된 에도 시대의 일반 백성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 책은 그간 에도 시대를 말할 때 주로 언급되어온 대도시 도시민의 삶과 화려한 서민 문화보다는, 일본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지방 농민들의 고단한 삶에 초점을 맞춘다. 평생 농사에 종사해온 그들은 막부와 지방 정부의 실책과 자연재해로 인해 쌀 부족에 시달리면 봉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양육에 필요한 일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신의 갓난아기를 죽이기도 했다. 아이와 여성은 인신매매되거나 팔려가는 일이 흔했다. 쌀을 만드는 농민은 굶어 죽고 무사와 도시민은 굶어 죽지 않는 상황도 자주 생겼다. 센고쿠 시대와 달리 평화의 시대라 일컬어지던 에도 시대에 정치의 중심지가 아닌 지방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일본인 이야기 2》는 에도 시대에 극히 평범했던 백성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한편으로, 역사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변두리에 머물러 있는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의 의미를 탐구해본다.
밖으로도 갈 수 없고,
위로도 올라갈 수 없었던
피지배민들의 삶의 방식을 그려내다!
과거 제도가 없었던 에도 시대에 피지배민들이 입신양명하는 길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일본인 이야기 2》에서는 한의학과 난학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의학을 발전시키고 의사로서 이름을 날리고 가난한 백성들을 치료했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심지어 의사들은 한자를 못 읽는 백성들을 위해 일본의 문자인 가나로 의서를 집필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의학이 점차 민중화되는 과정 속에서 네덜란드 의학, 즉 난의학을 배운 의사들 중 이름을 날리는 이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일본에서 최초로 시체 해부를 하고, 《해체신서》라는 해부학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시중 백성들을 주기적으로 위협하곤 했던 전염병인 천연두를 예방하는 데 성공한다. 이 책은 천연두뿐만 아니라 각종 병과 난산을 치료하기 위해 궁리하는 의사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느 시대에나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의료 종사자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리고 저자는 난학이 천연두를 물리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그 외에 딱히 백성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었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해부학조차도 우두법만큼 확실히 일본인의 삶에 기여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해부학 서적들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당장 일본의 치료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부학, 우두법을 제외한 난학의 나머지 분야는 더욱 일천한 수준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만약 도쿠가와 막부가 유럽과의 관계를 끊지 않고 이어갔다면, 일본 백성들은 유럽 의학과 과학의 혜택을 좀 더 일찍, 아마 백 년에서 2백 년 정도 앞서서 받았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이렇게 백성과 의사를 엮어, 일본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신분계급 사다리의 위로도 올라갈 수 없었던 피지배민들이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난학이 일본 피지배민들에게 끼친 영향을 분석하고,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시각으로 난학과 그 한계를 재평가함으로써 그동안 평화와 번성의 시대로만 일컬어지던 에도 시대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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